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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핏과 크로스핏대회에 대한 생각

mild9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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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핏과 크로스핏 대회에 대한 제 생각을 나눠볼게요.

저는 크로스핏을 약 3년 동안 했고,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맨몸 운동만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긴 글을 썼다가, 간단하게 정리하려고 다 지웠어요. 아, 지우고 나니 좀 아쉽네요.

저는 크로스핏의 특유의 '빡셈'이 정말 좋습니다. 위험할 수도 있는 생각이지만, 다치면 어때? 라는 마음도 있어요.

일종의 X-Sports처럼 생각할 수 있겠네요.

모든 운동이 그렇듯, 크로스핏은 특히 열심히 할수록 그만큼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요. 무게가 늘어나고, 기록이 갱신되면서 몸도 좋아지죠. 그래서 저는 정말로 즐겼습니다. 덕분에 운동에 대한 지식도 많이 쌓았고, 코치로도 일하면서 보람을 느꼈어요.

크로스핏의 외적인 장점은 한국에선 운동 협회 같은 파벌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실력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스포츠라는 점이 좋았죠. 음, 무슨 말을 하려던 건지 잠깐 잊어버렸네요. 빠르게 결론으로 가볼게요.

지금은 크로스핏을 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안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결국 정치적인 요소가 존재하는 것 같아요. 선수들 간의 불필요한 경쟁이 느껴지더라고요. 각종 사설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체육관을 제한하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지역의 크로스핏 BOX는 여기서 유명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신생 BOX들을 밀어내는 상황이 많더군요. 사실 이런 일은 어디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인데, '크로스핏'은 다를 것이라는 믿음이 깨지는 순간 정말 상실감이 크더라고요.

둘째, 개인적인 고집일 수 있지만, 이제는 고인 물 싸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년 순위가 크게 바뀌지 않는 선수들, 세계 대회는 물론이고 국내 대회에서도 1등은 바뀔 수 있어도 1~10위 안에 있는 선수들은 거의 그대로인 것 같아요. 크로스핏을 정말 좋아했기에 언젠가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꿈도 있었어요. 그런데 신예 선수들의 등장이 드물어지는 것 같아 아쉬워요.

물론, 노력한 선수들에게 나쁜 마음은 없고, 그들이 스폰서를 받으면서 선수로서 자리 잡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좋은 일이죠.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생계를 위해 일을 하면서 훈련도 하느라 힘든 상황이 점점 굳어지는 것 같아요.

어느 날 문득, '내가 정말 열심히 1~2년 더 해도 결국 국내 순위권에 들어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누군가는 '저 새끼 쫄았네.'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글을 잘 못 써서 이 글이 엉망이네요. 이 긴 글을 읽어주신 분이 계신다면,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댓글로 의견 기다릴게요!

댓글 13

  • 지우로그1개월 전
    꽤 시간이 흐르고 나서 글 읽고 댓글 적습니다. 모 시합에서 자주 보인 OOOOO는 빼박 약물러구요. 해외나 국내나 약물러들 많죠..상위권 기록의 비밀엔 약물도 있습니다.
  • 소박한나1개월 전
    국내 대회안나간다고 리저널을 못나갈까요?좁게 보지마세요
  • 소박한나1개월 전
    다만 선수의 한이 있으시다면 선수를 키워보세요 그것도 한풀이하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 소박한나1개월 전
    선수?되면 뭐해요?나이먹고 스폰 끊기면 손가락빠는데.. 연금이 있나요?우리헤드코치님 자격증도 엄청 많은데 그거 하나도 안내세워요. 그거있다고 손님 오는게 아니거든요. 이미 나이가 27살이시니 늦기는 했죠 . 제기 볼땐 좋은 스승님을 만나셨다면 달라졌을거라 생각합니다.
  • 소박한나1개월 전
    몇년 했다고 으시대며 드랍인 하러 와서 보면 엉망이예요 애시당초 잘하는 사람이면 구력이야기하지도 않죠. 이런 마인드도 안가지고 그냥 자기들끼리 싸우는데 뭐 있나요??? 그밥애 그나물들이지
  • 소박한나1개월 전
    그냥 다이어트가 목적인거죠. 버터플라이 안해도 키핑풀업 안해도 살 빼는 법은 있죠. 그렇게 하다보면 관심가지고 알아서 찾아보고 물어볼때 그때 가르쳐요 기록적는거?우리코치님은 과다경쟁 붙는다고 안적어요. 덕분에 제가 다니는 박스는 스패셜리스트는 없지만 박스 기록 평균이 높아요
  • 소박한나1개월 전
    이유인즉슨 대회나가고 선수 있으면 뭐해요??? 그거한다고 돈이 안되는데 자력으로 스폰 안받고 선수 키울수 있는게 아니면 그냥 회원들 신경써주고 케어해주자는게 헤드코치님 마인드예요. 왜 자기들끼리 뭉치고 신생박스들 격리 시킬까요?파이를 빼앗길까봐. 그런대 그사람들 멀리 못보는거예요. 초심자들이 처음 박스를 오는 이유는 크로스핏이 목적이 아니예요
  • 소박한나1개월 전
    ㅎㅎㅎㅎㅎ 경쟁에 목말라하셔서 그래요. 제가 다니는 박스특징을 설명 해두릴게요 제가 다니는 박스는 링 없어요 머슬업 안해요 바마누미친듯이 들어요 기록?한달에 한번 적을까 말까합니다. 대회?선수? 안나가고 안키워요.
  • mild91개월 전
    정 많이 들었지만. 크로스핏을 다시 시작했다 또 결국에는 '1등은 어차피 못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또 깨닫고 무너질 까봐. 아마 이젠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충분히 좋은 몸, 건강한 몸, 자기만족 찾으려 합니다. 크로스핏은 정말 좋은 운동입니다. 제가 1등이 꿈이니 뭐니 오버만 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쭉 즐길만한 스포츠죠.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가끔 어쩌다 크로스핏을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예전같이 불태우면서 하나 더 하나 더 !!! 그렇게 까지 과연 내가 하려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 mild91개월 전
    운동? 좋지. 정말 좋아합니다. 건강을 유지하고, 힘듦을 즐기고, 조금씩 나아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그런 과정들 그치만 그것들을 위해 크로스핏을 하는 것??? 이젠 필요없다고 생각됩니다. 일반 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하고 남들이 보기에 좋은 몸만들고 하면 되지. 뭐 괜히 크로스핏 해? 솔직히 타고나는 것도 있겠지만 크로스핏으로 만들어지는 몸과 보디빌딩 방식으로 만든 몸을 비교하면 후자가 남들 비춰지기에 예쁜건 사실이죠.
  • mild91개월 전
    크로스핏의 경쟁성, 고강도성, 기록 게임 이 모든게 특징이지만. 저는 단순히 거기서 욕심이 그치지 않았었습니다. 정말 선수? 라고 불릴만치 해보고 싶었죠. (누군가는 해보지도 않고 그러는 니가 바보 아니냐 라고 할 지 몰라도. 본인 27세에 1년 1년 나이를 먹을 수록 피지컬 상으로 "시작하는 어린 사람"이나 예전부터하여 "이미 강해져서 정점을 찍고 조금씩 늙어가는" 사람은 이길 수가 없겠구나. 판단이 섰습니다) 어차피 1등은 못하는 종목이구나. 아무리 잘해도 정말 아무리 잘해도 국내 몇십위 정도 하겠구나 라고 단정을 지으니. 그럼 내가 이 운동 할 필요있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 mild91개월 전
    ㄴ 글쓴이 입니다. 역시 파벌놀이가 생길 수 밖에 없군요. 장사한다 라는 개념을 너무 앞세워 마치 자기네들 끼리 협동 조합처럼 활동하는게 보기가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기성 BOX들 끼리 으쌰으쌰 해서 뭉쳐가지고는 신생BOX들을 활동하지 못하게 막거나, 평판을 떨어뜨려 놓는 짓거리나 하고 있으니. 그리고 본인 나이가 현재 27세 인데. 물론 정말 꾸준한 자기관리와 엄청난 노력이 있으면, 정말 불가능 하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겠으나. 크로스핏을 좋아하던 그 시절, 목표는 항상 1등으로 두는게 맞다 라고 생각했지만, 결국에는 무슨 노력을 해도 1등은 될 수 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그냥 이 운동에 대한 흥미가 뚝 떨어져나가게 되더라구요.
  • 소박한나1개월 전
    일단 아직 20년이 안된 스포츠라서 운동 특성상 순위권 선수들이 10년 가까이 되었는대도 그대로 있는 이유죠 일례로 옛날 대회 게록과 지금 대회기록을 참고히면 이해가 빠루실겁니다 하지만 조민간 세대교체가 이루어질겁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대회나 이런 파벌은 한귝인의 종특이 아닐까 생각합니다...